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프리미엄 카는? 기아 프리미엄카

2017. 5. 5. 16:31 자동차/소식



4월 9일에 막을 내린 서울 모터쇼에 등장해 많은 이들의 화제를 모은 기아 자동차 스팅어. 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더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아차 엠블럼이 아닌 후륜구동을 뜻하는 E 형태의 엠블럼을 부착해 큰 관심을 끌었죠.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E 엠블럼을 가리켜 현대차 제네시스와 같은 기아차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시각도 있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 2015년 12월,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의 상표를 출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은데요. 대중 브랜드가 누구나 탈 수 있는 이미지를 벗어나 쉽게 탈 수 없는 차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인데,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이른바 후광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성능이나 상품성, 디자인에 더해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여주는 것이죠. 독일 프리미엄 3사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에 대항해 토요타가 만들어낸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회사 중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브랜드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아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지만, 라인업 확충이나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은 제대로 진행 중입니다. 제네시스라는 단일차종으로 판매되던 DH(개발명)는 G80으로 완벽하게 전환됐고, 에쿠스를 제네시스 라인업으로 끌어와 판매를 시작한 EQ900(해외명 : G90)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에 컴팩트 스포츠 세단으로 알려진 G70, 2017 뉴욕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선보인 첫 SUV GV80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하지만 기아차는 최근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잠시 미룬 상태입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제네시스의 안착이 조금 더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까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그룹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룹 내 현대차 우선정책이라는 상황적인 한계도 고려한 겁니다.



어쨌든 기아차는 스팅어에 새 독자 엠블럼을 부착하는 것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향수 스팅어로 대표되는 브랜드 내 고급차 라인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판매가 늘고,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 별도 브랜드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기아차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에 힘을 실어주고 있죠. 그럼 여기서 기아차 프리미엄 전략을 상징할 차들을 만나보죠.


선두타자 스팅어. 바늘같이 쏘아라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팅어는 자동차 본질에 충실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으로 개발 방향을 삼고 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로 대표되는 기아차 디자인 능력과 알버트 비어만으로 상징되는 성능 개발 노하우가 모두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전면부는 날렵한 헤드램프에 그 아래로 뻗은 에어커튼이 인상적인데요.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는 고성능을 떠올리게 하고, 루프라인으로 속도감을 표현했습니다. 후면은 듀얼 트윈 머플러로 역동성을 과시하며, 볼륨감이 느껴지는 리어 펜더 등을 스포티하죠.




국내 엔진 라인업은 3.3리터 트윈터보 GDi와 2.0리터 터보 GDi, 2.2리터 디젤 등. 우선 3.3리터 트윈 터보 GDi는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kg*m를 냅니다. 기아차 연구소 측정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4.9초.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2번타자, 개발명 LH. K9 잇는 플래그십 세단



현재 K9 후속으로 개발중인 차는 개발명 RJ, 혹은 LH로 알려져있는데요. 기아차의 전통적인 개발명을 붙이기를 고려하면 LH가 더 적합(1세대 K9이 KH였으므로)해 보입니다. 실제 기아차 내부에서도 LH로 소통 중입니다. 기존에 애매하다고 지적받았던 크기를 키운 것이 그 특징인데요. 제네시스 EQ900에 버금가는 덩치에 동일엔진 라인업인 V6 3.3리터, V8 5.0리터 등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또 뒷바퀴굴림은 물론 네바퀴굴림시스템 채용도 거의 확실시되었습니다.


3번타자, 개발명 ON. 모하비 능가할 플래그십 SUV



기아차 프리미엄 제품군의 1차 완성은 모하비 후속으로 알려진 개발명 ON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텔루라이드가 ON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모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우세한데요.


텔루라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아차 디자인 센터가 그려낸 프리미엄 대형 SUV컨셉트카인데요. 기존 모하비보다 크기가 약간 큰 게 특징이죠.



전면부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이 들어가고 4개의 오목한 LED 램프가 빛나고, 이와 평행한 LED 방향지시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범퍼 아래에는 금속 소재의 스키드 플레이드를 넣었고 옆에는 리어 도어가 코치 도어 타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후면에는 세로 형태의 얇은 리어 램프가 인상적이죠. 3열 7인승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채용한 점도 특징인데요. 과연 모하비 후속으로 텔루라이드의 모습이 얼마나 반영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