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한 논쟁이 벌어지는 고속도로 1차로는 왜 추월 차로일까?

2017. 4. 19. 15:22 자동차/소식





얼마 전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운전면허 취득이 쉬운 편에 속한다.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 봐도 빠르면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우리나라의 면허 취득 절차는 매우 간소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운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통질서를 모르고 도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쟁이 일어나는 곳은 고속도로 1차로이다.







도로교통법에서는 고속도로 1차로를 추월 차로라고 하는데 추월차로는 말 그대로 추월할 때만 사용하고 평소에는 누구나 추월할 수 있도록 비워두는 차로이다. 왜 하필이면 1차로가 추월 차로일까?


오늘은 고속도로 1차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고속도로 1차로가 추월 차로인 이유?


고속도로는 주요 도로 외에 여러 개의 교차로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고속도로와의 합류점이나 분기점, 나들목 등이 곳곳에 위치한다. 휴게소 역시 도로 바깥쪽에 배치되어 맨 끝 차로는 차량이 왔다 갔다 한다. 당연히 상위차로보다 흐름이 느릴 것이다. 


빠른 차량이 오른쪽으로 앞차를 추월하면 하위차로의 저속차량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고속도로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는 추월 차량은 최상위차로인 1차로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또 추월 시에는 앞차뿐만 아니라 앞차의 전방까지 충분히 확인해야 신속하고 안전한 추월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자동차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므로 좌측으로 추월해야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만 추월차로가 있는 이유?


그 이유는 신속한 통행을 해야 하는 고속도로에서 추월차로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바쁜 사람들은 추월차로를 이용해 신속히 지나가고 여유 있는 사람들은 1차로를 비워둔 채 정속주행을 하는 체계이다.


만약 추월차로가 없다면 바쁜 운전자들은 모든 차로에서 추월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가속과 감속을 반복해 추월차로로만 주행하는 것보다 훨씬 느려진다. 또 저속차량이 통행 중인 하위 차로를 드나들게 되어 사고 날 위험성도 커진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것도 이런 까닭 때문이다.







모든 도로의 기능은 예측 가능성에 따라 작동하는데, 상위차로에서는 저속차량이 양보해 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저속차량은 빠른 차들이 1차로만 주행할 것을 기대함으로써 훨씬 원활하고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의 안전과 즐거운 운전을 위해서 1차로를 비워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