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참 좋은데 하지만 근래 들어 반갑지 않은 불청객을 동반하고 찾아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인데, 황사는 사람의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여러 가지 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력 성능 부분과 실내 위생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황사로부터 자동차를 지킬 필요가 있다. 오늘은 황사로부터 내 자동차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황사가 비료에서 위험 물질로 변하다!
황사는 동아시아 지역의 오래된 자연현상으로, 내몽고 지역이나 고비사막 등 중국 북부 사막 지역으 모래 먼지가 편서풍 및 제트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흙이 비처럼 내린다고 하여 토우라 기록되어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황사는 토양에 좋은 것들을 전달해주는 자연 비료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진행하면서 주로 한반도와 가까운 동부 연안 도시에 공단을 만들었는데, 모래바람이 한반도로 날아올 때 이곳을 거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흙먼지로만 구성되었던 황사 속에 납과 크롬, 니켈 등의 중금속 및 초미세먼지 등 공장 시설로부터 나오는 유해 물질이 함께 섞이고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으로 자동차도 많이 증가해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도 황사 안에
섞이게 되었다.
황사로부터 내 자동차 지키기!
황사에 포함된 많은 양의 모래 먼지는 일반적인 흙먼지와 달리 입자가 굵으므로 일반적인 흙먼지와 같은 방법으로 털어냈다가는 자동차 도장 면에 미세한 흠집이 날 수 있다. 또한, 엔진 내 불순물 생성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 온전한 출력과 토크의 구현이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발생하고, 연비 또한 나빠진다.
초미세먼지의 경우는 필터에서 걸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연소실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연소실 내에 찌꺼기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흡기 필터의 교체 주기를 확인해보고 황사 철이 가까워져 온다면 조금 일찍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사 철에는 차량 내부의 공기만으로 공기의 정화 및 순환 활동을 하는 내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초미세먼지가 송풍구를 타고 실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자동차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것이 에어컨 필터다. 그러나 에어컨 필터 역시 오래되면 흡착에 의한 여과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래 에어컨 필터의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지만, 황사 철을 대비하여 상태를 점검하고 미리 교환하는 것이 좋다.
황사 철 세차 시 이것만은 주의하자!
황사 철이 지나가고 나면 자동차들은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흙먼지는 가볍게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제거가 되지만, 황사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차량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먼지떨이는 그 무게로 인해 굵은 차체에 미세한 흠집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흠집 사이로 오염 물질이 스며들 가능성도 있다. 같은 이유로 황사 철에는 무작정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것도 안 된다.
자동차에 내려앉은 황사는 고압 수를 이용해 씻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모래 먼지가 다양한 오염물질과 결합해 점성을 지니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세차보다 물을 꼼꼼히 뿌릴 필요가 있다. 스펀지나 솔은 가급적 새것을 사용하고 세차 후 물기도 평소보다 확실하게 제거해야 한다.